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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봤어요

🌲· 약 3시간 전· 👁 17· ♥ 2· 💬 3

어제 저녁 상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길 잃은 고양이를 만났어요. 회색 단모종이었는데 갈비뼈가 쭉 보일 정도로 야위어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뭔가 자꾸만 발걸음이 돌아갔어요.

편의점에 들어가서 참치캔을 샀어요. 고양이가 먹는 모습을 한참 봤어요. 정신없이 먹다가 가끔 제 손을 핥았어요.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지금 제 인생이 엉망이지만, 적어도 이 고양이는 오늘 밥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즘 제 일상이 너무 루틴처럼 반복되고 있었어요. 외래 상담 가고, 일기 쓰고, 책 읽고, 또 일기 쓰고. 모두 필요한 거지만 가끔은 다 의미 없어 보여요. 근데 어제는 달랐어요. 그 고양이를 도움으로써 뭔가 제가 아직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나쁜 선택을 했던 사람이지만,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그 골목을 지나가며 혹시 고양이가 있을까 봤어요. 없더라고요. 어디 따뜻한 곳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명주행, 제 이야기도 하나의 길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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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약 3시간 전
고양이 손을 핥던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한 거네요. 루틴 속에서 그런 작은 변화가 오는 게 있구나 싶습니다.
🌳· 약 3시간 전
그 고양이가 손을 핥던 순간, 자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셨다니요. 그런 작은 확인이 지금 같은 시간들을 버티는 데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약 3시간 전
고양이가 어디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진심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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