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을 규칙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특별히 알람을 설정한 건 아닌데, 자다가 새벽 다섯 시쯤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집니다. 처음엔 불면증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변호사와 통화하거나 법원 기일이 있던 시절부터 시작된 패턴이 남아있던 거 같아요. 지금은 그걸 받아들이고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깨면 대충 침대에서 뒹굴거리지 않고 바로 일어나 씻고 준비를 합니다. 회사 출근이 여덟 시쯤이니까 충분한 시간이죠. 아내도 요즘 나랑 같은 시간에 깨는데, 처음엔 미안해하더라고요. 그럼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밥을 챙기기로 했어요. 요즘 아침밥은 거의 매일 먹고 있습니다. 사건 초기에는 밥을 못 넘기던 시간도 있었는데, 이제는 달걀이나 미역국, 가끔 생선까지 먹게 되더라고요. 아내가 밤새 준비하는 거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먹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사먹고, 저녁은 퇴근 후 헬스장을 들렀다가 집에 돌아와 아내가 차린 밥상을 앉아서 먹습니다. 처음엔 같이 밥 먹는 게 어색했어요. 1년 전만 해도 그럴 형편이 아니었으니까요. 지금도 대화가 많지는 않지만, 아무 말 없이 밥을 먹고 있으면 괜찮습니다. 그게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 전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11시쯤 되면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봅니다. 잠은 보통 잘 옵니다. 예전처럼 밤새 뒹굴지는 않아요. 아내가 옆에서 자고 있는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놓입니다.
이런 루틴이 특별한 건 아니겠지만, 저한테는 의미가 있어요. 일어나고 먹고 일하고 자는 것, 그런 반복이 다시 생겼다는 것 자체가요. 올해 남은 기간을 이 리듬으로 꾸준히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