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책장을 돌리기만 했는데, 지금은 읽으면서 줄을 긋고 페이지 여백에 메모를 남기기 시작했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습관처럼 시작한 건데, 외래 상담 선생님과 얘기하다 보니 이게 자기 성찰의 과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지난주에 빌려온 책이 있었어요. 심리 에세이 같은 거였는데, 초반부를 읽으면서 자꾸만 현재의 나와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특히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문장에서 손가락이 멈췄어요. 그 페이지에 날짜와 함께 메모를 남겼는데, 나중에 다시 읽을 때 그 감정을 되짚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 11시쯤 책을 덮고 일기를 썼어요. 평소처럼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마지막에 그 책의 문장에 대해 느낀 점을 몇 줄 적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 그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어제의 나는 분명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하루가 지나니까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이더라고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여서 양형자료에도 반영될 거라고 생각해요. 상담 선생님도 "독서를 통해 자기 성찰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기록해주셨거든요. 약을 끊고, 일과를 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이제는 읽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생각까지 정돈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게 저 자신도 느껴져요. 완벽하진 않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