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마지막 수업을 들었습니다. 총 8주간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엔 이게 정말 필요한 건지 의심했었어요. 검찰에서 권고한 교육이었고, 변호사님도 진행하는 게 낫다고 하셨지만, 그때만 해도 마음가짐이 달랐거든요.
첫 수업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앉아있으니 자존심이 상했어요. 근데 2주차쯤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강사분이 판에 박힌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뇌 과학에 근거한 내용들을 설명해주셨거든요.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떤 신경 회로가 작동했는지 이해하니까 자책만 했던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가장 도움이 됐던 건 4주차의 대처 전략 수업이었어요. 스트레스 받을 때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는지 배웠고, 내 생활 패턴에 맞게 적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외래 상담 때 상담사분께 배운 내용과 이 교육 내용을 연결지어서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게 더 깊이 있는 대화로 이어졌어요.
수료식 날 수료증을 받을 때, 이게 법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겠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8주 동안 정말 뭔가 배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불안한 순간들이 있고, 판결이 나올 때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지만, 적어도 내가 수동적으로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뭔가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검찰에 제출할 자료들 중 이 수료증이 의미 있게 작용할 거라고 변호사님도 말씀하셨고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8주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