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변호사님과 첫 면담을 했어요. 사건 초기라 마음이 많이 불안했는데, 예상과 달리 조금 차분해졌어요.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부분 중에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사기관 조사에 솔직하게 응하는 거라고 했어요.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저한테는 큰 위로가 됐습니다. 반성문을 쓸 때나 심리상담을 받을 때처럼 '거짓 없이' '제 상태 그대로' 임해야 한다는 뜻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제 행동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변호사님은 또 이 시기에 너무 자책만 해서도, 무리해서 낙관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은 그냥 정해진 절차를 따라가면서 제 마음과 행동을 정렬하는 기간이라고. 교육 이수나 상담 같은 것들을 할 수 있으면 하고, 못 하면 검찰 단계에서 하면 된다고 했어요.
수사 초기라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거 같은 불안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 시간들이 낭비가 아니라 제가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사받을 때 조심스럽게 대답하고, 그 사이에 심리상담을 계속 다니고,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찬찬히 준비하는 것.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거 같아요.
긴장은 여전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나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