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공판이라 어제부터 계속 생각이 많아졌어요. 변호사분께서 "법정에 가기 전까지 평상시처럼 지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지난 석 달간 꾸준히 기록해온 일상이 있거든요. 출근 일정, 외래 상담 날짜, 새벽 운동, 금주 선언 후 현황 같은 것들이요.
판사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이 사람이 지금 이 시점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살고 있는가를 봐야 하잖아요. 1심 결과 기다릴 때도 답답했지만, 이번엔 좀 달라요. 공판장에 가서 제시할 기록물들이 구체적이니까요. 교육 이수증, 상담 기록지, 회사 근무 확인서...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지난 몇 개월을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내일 복장도 다시 점검했고, 준비할 게 다 되었다고 생각해요. 남은 건 그냥 담담하게 가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