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법원에서 지정한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형식적이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실질적이었어요. 강사님이 상황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니까 일상에서도 적용이 되더라고요. 제일 좋은 건 이 과정 자체가 양형자료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료증도 받게 되니까요.
요즘 집에 와서도 습관이 좀 바뀌었어요. 전에는 혼자 있으면 자꾸 판결문을 다시 읽으며 불평하곤 했는데, 지금은 프로그램에서 배운 호흡법이라든지 감정 일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직장도 꾸준히 다니고 있고요. 변호사님께도 이런 노력들을 매주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항소장에 첨부할 때 "사건 이후 자발적 개선"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뭔가 흘러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