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서 반성문을 처음 쓸 때만 해도 진짜 막막했어요. 인터넷에 '반성문 샘플'을 찾아보고 제 상황에 맞춰 수정하는 식으로 했는데, 변호사님이 한 번 봐달라고 했을 때 정말 많이 고쳐지더라고요. 제가 쓴 건 너무 뻔했거든요. 그냥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뻔한 표현들이 가득했어요.
변호사님이 지적하신 부분은 세부 사항이었어요. 예를 들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단순히 '약물의 해로움을 깨달았다'가 아니라, 검찰 조사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라는 조언도 받았어요. 외래 상담 8회를 다니면서 느낀 변화, 가족과의 대화에서 깨달은 부분들을 연결시키라고요.
두 번째 버전은 훨씬 길어졌는데, 그게 더 좋다는 건 아니었어요. 중요한 건 '일관성'이라고 하더라고요. 반성문과 외래 상담 기록, 진단서 내용이 서로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의미였어요. 제가 반성문에서 '심리 상담을 통해 인식을 개선 중'이라고 썼으면, 상담 기록에도 그 과정이 드러나야 하고, 진단서에도 '점진적 호전'이 기록돼야 한다는 거죠.
결국 1심까지 제출한 반성문은 네 번째 버전이었어요. 변호사님의 조언과 상담사님의 피드백을 합쳐서 만든 거였어요. 형식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진심이 담긴, 그리고 다른 양형자료들과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글이 되었다고 봐요. 지금 판사님 평가를 기다리는 중인데, 적어도 준비 과정에서는 후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