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했는데, 처음 상담 받으러 갔던 날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져요. 그때는 손이 떨려서 상담실 문을 열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냥 일상 같아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그게 제 루틴이 됐어요.
일기도 많아졌어요. 처음엔 사건 때문에만 썼는데 이제는 일상이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요. 어제는 회사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 점심 시간에 먹은 밥 맛, 퇴근 길에 본 개 같은 거요. 상담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오늘 외래 기록지를 받을 때 6개월 동안의 상담 기록을 봤는데, 처음과 지금의 제 모습이 정말 달랐어요. 수치로 보니까 더 실감이 나요. 이 기록들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계속 이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