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와 마지막 통화를 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공판 기일이 한 달 반 정도 남았다고 했는데, 이제 정말 그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원 출석 전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지금처럼 사는 것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최근에 주의깊게 본 건 직장에서의 태도입니다. 지각이 없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 자체를 성실하게 하는 게 양형자료에 반영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변호사가 "사건 이후 직업 유지와 사회 활동이 중요합니다"라고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퇴근 후에 따로 일기처럼 그날의 업무를 간단히 정리하고 있어요. 혹시 기록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요.
퇴근 후 운동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체력 관리 차원이었는데, 이제는 규칙적인 생활이 본인한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느껴집니다. 헬스장에 다니는 것 자체가 어떤 증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변호사한테 보고할 때 "현재도 꾸준히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났어요. 주말에 엄마, 아빠와 밥을 먹거나 산책을 다닙니다. 이런 것들이 기록으로 남지는 않겠지만, 내 자신이 현재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공판장에 설 때 법관이 보게 될 건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지난 일 년간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사가 "과도하게 무언가를 준비하려고 하지 마세요. 자연스러운 일상이 가장 좋은 증거입니다"라고 말했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억지로 뭔가를 하기보다는 현재의 일상을 되도록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내일도 평소처럼 출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