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변호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경찰 조사 기록이 검찰에 송치되었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이 떨렸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이 단계가 오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무거웠어요.
상담사님과의 외래에서는 이런 단계가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겁먹지 말고 지금처럼 성실하게 조건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지난 6개월간 제가 기록해온 것들, 매주 빠지지 않은 상담, 직장에서의 태도 변화, 금주 기록들이 모두 이 순간을 위한 것이니까요.
일기를 쓰면서 깨달은 건데, 이 과정에서 일상의 작은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침에 정시 출근하고, 퇴근 후 바로 집에 와서 그날을 기록하고, 책을 한 장 더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 이런 것들이 양형자료에 들어갈 행동 변화라고 변호사가 말했어요. 그래서 최근엔 출퇴근 시간도 수첩에 적어두고 있습니다.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아직 두렵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절차, 그 과정에서 제 이야기가 어떻게 평가될지, 그 모든 것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이 패턴을 유지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검찰 단계에서도 내 행동이 누적되고, 그것이 기록되고, 결국엔 판단의 밑바탕이 될 테니까요.
내일도 평소처럼 출근하고, 퇴근해서 일기를 쓸 겁니다. 작은 것이라도 계속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성실한 태도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