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다니던 초기에는 진단서가 필요하다는 게 정말 낯설었어요. 병원 다니는 게 아니라 법정에 제출할 자료라는 게 자꾸 걸렸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상담사님이 설명해주신 내용을 듣고 보니 달라졌어요. 결국 본인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고, 그게 재판부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거든요.
2년 차가 되면서 진단서를 다시 받아야 했는데 처음보다는 편했습니다. 그 사이에 변화가 있었거든요. 상담을 통해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진단서의 내용도 달라졌고요. 그걸 보니까 내가 정말 움직이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변호사님도 그 변화가 보인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진단서가 그냥 종이가 아니라 내 상황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