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준비하면서 심리사 선생님께 "법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어요. 선생님은 "있는 그대로 말씀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정작 법정 의자에 앉으니 손이 떨렸습니다. 1심 때와 다르게 항소심은 좀 더 차분한 분위기였어요. 검사님 질문도 다르고, 판사님 표정도 읽기가 더 어려웠어요.
나중에 상담 선생님을 다시 찾아가서 "떨린 게 잘못한 건 아니겠죠"라고 했더니 웃으셨습니다. 오히려 "그게 인간답다"고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법정 가기 전날 밤을 꼬박 새운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말하려는 것보다, 내가 정말로 반성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더 중요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