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를 결정하고 새로운 변호사를 만났을 때, 그분이 처음 던진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1심 이후로 심리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기록해 두셨어요?" 하는 거였어요. 저는 그때까지 상담사한테는 계속 다니고 있었는데, 그 기록들이 양형자료로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거든요.
상담 진단서를 다시 요청하면서 느낀 건데, 1심 판결 후 지난 기간이 저한테는 정말 달랐다는 걸 글로 쓰면서 깨달았어요. 약도 바꿔 가며 먹고, 상담도 받으면서 조금씩 일상이 돌아왔던 과정들이 기록에 남아 있었습니다. 변호사는 그 진단서가 "단순히 치료받은 증거가 아니라, 피고인의 성실한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어요.
항소심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상담이나 약물 치료 중인 분들은 꼭 담당 의사나 상담사한테 기록을 요청해 보세요. 그게 나중에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