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판결 직후엔 반성문이나 합의 서류에만 신경을 썼는데, 항소를 결정하고 변호사와 상담하다 보니 심리진단 검사를 권해받았어요. 처음엔 거부감이 컸습니다. 뭔가 자신을 약하게 드러내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검사를 받으면서 제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검사 결과를 받으니 제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충동 조절의 어려움, 관계에서의 왜곡된 패턴 같은 것들이요.
이 진단서가 양형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개인적으로 더 중요했던 건 제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거였어요. 항소심에서 뭘 어떻게 이야기할지도 더 명확해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교육이나 상담이 필요한지도 구체적으로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