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고 1년, 일상에 자리잡은 것들

🌲· 약 4시간 전· 👁 13· ♥ 2· 💬 5

선고받은 지 1년이 됐어요. 처음 석 달은 시간이 정말 이상하게 흘렀는데, 이제는 그냥 살아가는 속도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법정에서 나왔을 때의 그 마비된 기분이 사라지고 나니까, 오히려 더 현실적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심리상담을 꾸준히 다니면서 느낀 게 있는데, 처벌 자체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더 오래 걸린다는 거였어요. 상담사분이 처음에는 제 판단 기준이 어디서부터 비뀌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합리화했는지를 계속 물어봤어요. 처음엔 답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정말 필요한 과정이었더라고요. 양형자료용 진단서도 결국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은 일상 속에서 선택하는 순간순간이 달라졌어요. 누군가를 대할 때, 내 판단이 맞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그게 좋다기보다는 자동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게 다른 거 같아요. 상담사는 이걸 '내재화'라고 했는데, 시간이 걸리는 게 정상이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이 모든 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눈빛이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 처음으로 제 상담 기록지를 함께 읽으셨고, 그 이후로는 좀 다르더라고요. 제가 어디서 꺾였는지, 어떤 부분에서 더 신경 써야 하는지를 알게 되신 것 같습니다. 가족이 함께 이해하는 과정도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반성문앞에서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댓글 5

🌲· 약 4시간 전
1년 지나니까 자동으로 바뀌는 부분이 있다는 게 실제 변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 약 3시간 전
그런 말씀이 정말 위로가 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약 3시간 전
엄마분이 함께 읽으시고 달라지셨다니, 그게 정말 큰 변화네요. 혼자가 아니라 옆에 누군가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 약 3시간 전
맞아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 약 2시간 전
심리상담을 꾸준히 다니면서 그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시점이 있더라고요.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

Q&A 심리·정서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텃밭에서 손이 흙색이 되는 날[6]HOT🌲다시봄을·07-17피해자 대면 프로그램 다녀온 날[7]HOT🌲다시봄을·07-15상담사가 제안한 '저녁 준비' 시간[7]HOT🌲다시봄을·07-14선고 후 첫 달, 일상이 낯설었어요[6]HOT🌲반성문앞에서·07-14항소심 준비하며 처음 받은 질문[6]HOT🌲다시봄을·07-13밤 11시에 밥을 먹는 이유[6]HOT🌲다시봄을·07-11선고받고 3개월, 일상이 돌아오는 중입니다[6]HOT🌲다시봄을·07-10합의 전에 상대방 심정을 물어본 변호사[8]HOT🌲다시봄을·07-091심 판결 후 상담사가 바뀐 이유[6]HOT🌲다시봄을·07-08텃밭 가꾸다 이웃을 만났어요[8]HOT🌲다시봄을·07-07아내와의 대화가 늘었어요[8]HOT🌲다시일어선·07-06합의금 액수를 정할 때 상담사와 싸웠어요[6]HOT🌲다시봄을·07-061심 판결 앞두고 변한 것들[9]HOT🌲반성문앞에서·07-06남편이 돌아온 후 말이 늘었어요[8]HOT🌲다시봄을·07-051심 판결 직후, 상담실에서 울었던 이유[7]HOT🌲다시봄을·07-03법원 출석 전날 밤[8]HOT🌲반성문앞에서·07-03심리상담 진단서, 객관성이라는 부담[9]HOT🌲반성문앞에서·07-02변호사님 조언으로 달라진 생활비 짜기[6]HOT🌲다시봄을·07-01통장을 정리하며 느낀 것[8]HOT🌲다시봄을·06-29교육 수료증을 받고 느낀 것[9]HOT🌲반성문앞에서·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