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서 받던 상담사분이 계속 같은 분이었는데, 1심 판결이 임박하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제 상황을 처음부터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새로운 상담사를 찾으면서 느낀 게 있는데, 똑같이 심리상담이라도 상담사마다 접근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거였어요.
처음 상담사분은 제 감정을 많이 들어주시는 스타일이셨어요. 그것도 나름 도움이 됐지만, 이제 필요한 건 다른 것 같았어요. 1심을 앞두고 양형자료로 쓸 진단서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제 문제 행동 패턴을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했거든요.
새로운 상담사분은 초면 상담에서부터 제 사건 배경, 행동 동기, 심리 상태를 체계적으로 질문하셨어요. 마치 검사님 조사를 다시 받는 느낌도 들고, 처음엔 좀 거슬렸는데... 하다 보니 제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뭘 모르고 있었는지, 어디서부터 바뀌어야 하는지 말이에요.
상담 기간도 짧게 집중적으로 받기로 했어요. 판결 전에 최소 5회 정도는 받고 진단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변호사님도 이 부분은 꼭 필요하다고 하셨고요. 솔직히 돈도 들고 시간도 걸리는데, 지금 단계에선 투자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상담을 받으면서 또 다른 짐이 생기는 기분도 들어요. 내가 얼마나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를 계속 들어야 하는 거죠. 그래도 이건 피할 수 없는 과정이고, 오히려 이 과정 자체가 재발 방지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혼자 반성만 하는 것과 전문가와 함께 분석하는 건 정말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