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의 선고문이 떨어진 지 이제 6개월째에요. 형기를 마치고 나서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변호사가 말했는데, 막상 그 시간들이 흐르고 보니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처음 몇 달은 정말 하루하루가 돌처럼 무거웠어요. 선고장에서 나오면서 받은 종이들, 이수해야 할 프로그램들, 신고 의무들... 그것들이 마음 한편을 계속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초반에는 일상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출근하고 밥 먹고 자는데 왠지 다른 사람의 일상을 관찰하는 느낌이었어요.
요즘엔 좀 달라졌어요. 완전히 정상이 되진 않았지만, 일과 속에서 순간순간 마음이 쉬어지는 시간들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순간들 때문에 죄책감이 더 커진다는 거예요. 웃음이 나올 때, 누군가와 편하게 얘기할 때, 그럴 자격이 있나 싶고요. 변호사한테는 "이건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봅니다"라고 들었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돼도 가슴에 와닿진 않아요.
지난주에 심리상담사와 얘기한 내용인데, 상담사가 "선고 후 6개월은 현실 수용 과정"이라고 했어요. 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쉽지 않지만, 그 말을 붙들고 있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엄마도 최근에 "너도 앞으로를 봐야지, 계속 뒤만 보면 앞이 안 보인다"고 했어요. 맞는 말인데 정말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