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건 때 합의 협상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몸으로 느꼈어요. 상대방 변호사와 우리 변호사 사이를 오가며 금액 제시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엔 우리가 제시한 금액에 거절이 오면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협상은 그 다음부터가 시작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어려웠던 건 감정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상대방을 용서하거나 좋아하려는 게 아니었어요. 다만 우리 가족이 더 이상 법정을 오가는 데 시간과 돈을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리고 합의가 남편의 양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변호사님 설명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어요. 합의가 꼭 용서는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현실적인 선택일 뿐이었어요.
지금은 그 협상 과정 자체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숙함을 가져다줬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