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건이 터진 이후로 밤을 새우는 게 일상이 됐었어요. 걱정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 보니 낮에는 멍한 상태로만 하루를 보냈습니다. 상담사분이 지적하셨어요. 수면 패턴이 망가지면 판단력도 흐려지고, 결국 사건 대응에도 안 좋다고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밤 11시에 누우려고 했는데,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누워있어도 자는 게 아니고, 천장을 뚫어지게 쳐다본 지 몇 주였습니다. 하지만 상담 기록도 남겨야 하고, 법원에 제출할 자료도 필요하다 생각하니 조금씩 마음을 먹었어요. 요즘은 밤 12시쯤 되면 자연스럽게 졸리네요.
신기한 건, 잠을 조금이라도 자니까 아침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밤을 제대로 자야 아침도 보인다는 게 이제 정말 실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