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심 판결을 기다리면서 자꾸만 작년 이맘때가 떠올라요. 입건되고 경찰서 가서 처음 조사받던 그 날이 자꾸 떠돌아요. 그때는 정말 멍했어요. 뭐가 뭔지 모르겠고, 변호사도 필요한지, 뭘 말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어요.
경찰 조사 받으면서 제일 먼저 깨달은 건 침묵할 권리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그때 제 변호사가 "모르겠으면 대답하지 말고 변호사랑 상담하겠다고 해"라고 말했는데, 그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조사 초기에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쉬운데, 그럼 나중에 양형 단계에서 자꾸 물고 늘어져요.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니 조사 단계에서 한 진술들이 나중에 검찰 단계, 그 다음 법원 단계까지 계속 따라다니더라고요. 그래서 초기 대응이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너무 자세하게 다 말하려고 하거나, 반대로 너무 개기려고 하거나 하는 것도 나중에 안 좋고요.
저는 경찰 조사 받고 난 후에 바로 변호사랑 외래 상담 센터를 찾기 시작했어요. 검찰 단계에서 소개받기보다는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게 낫다는 걸 알았거든요. 물론 그게 금전적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양형 자료를 제출할 때 "자발적으로 상담을 시작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수사 초기가 가장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 시기를 어떻게 버티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응하느냐가 이후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