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진 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부모님과의 관계가 여전히 어색합니다. 처음 몇 주는 정말 힘들었어요. 아버지는 한 달 넘게 말씀을 안 하셨고, 어머니는 자꾸 눈물을 보이셨고요. 지금은 표면적으로는 일상이 돌아왔지만, 뭔가 이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변호사와 상담할 때 물었던 게, 가족 관계 회복이 양형자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냐는 거였어요. 변호사는 부모님의 진술서나 의견서가 법원 판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했어요. 하지만 검찰 단계에서는 가족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불기소 의견이나 기소 유예에 유리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다행히 제 경우는 기소되었지만, 지금 1심에서 법원에 제출한 부모님 의견서가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글쎄라고 합니다.
더 어려운 건 심리적 부분입니다.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했고, 외래 상담도 꾸준히 받았으며, 교육도 이수했다는 걸 여러 번 설명했어요. 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것이 재범 방지의 확실한 보장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요즘도 가끔 관련 뉴스를 보시면 한숨을 쉬세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 있으신가요? 가족 관계를 다시 깎아 올리는 과정이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양형자료 준비로 바쁠 때는 그걸 모르고 지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결국 이게 더 오래 남는 부분이 될 것 같거든요. 선고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지금 어떤 태도로 부모님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