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반에는 혼자 감당하려고 했어요. 검찰 조사 통보장을 받고 며칠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를 정도였는데, 결국 부모님께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부모님을 만났을 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하자"라고요. 그 말씀이 없었다면 양형자료를 준비할 엄두를 못 냈을 것 같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자포자기 하려고 했거든요.
외래 상담을 처음 받으러 갔을 때 부모님도 함께 가셨어요. 상담사분이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평가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사건을 저지른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 내에서 어떤 지지 체계가 있는지가 양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혼자 진단서와 교육 이수증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요.
검찰 단계에서 보호관찰 의견이 붙은 것도 부모님의 진술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변호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는데, 그게 생각보다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1심 판단문에도 "피고인을 둘러싼 가족 관계의 변화"라는 표현이 명시되어 있었어요.
지금 항소심을 준비 중인데, 가족 관계 개선을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처벌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부모님과의 대화 시간을 늘렸고 앞으로의 삶을 함께 설계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요. 변호사님도 "이 부분이 감경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