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찰서 조사, 변호사 없이 간 첫날

🌲· 약 3시간 전· 👁 15· ♥ 0· 💬 2

경찰서 가는 길에 손이 떨렸어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얼마나 비싼지 몰랐거든요. 엄마한테는 차마 말할 수 없었고, 혼자 그 자리에 앉아서 조사받는 동안 계속 내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사실 뭘 말해야 할지도 몰랐어요. 죄책감도 있었고, 동시에 이게 정말 저 때문에 법원까지 가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조사 끝나고 나가는 길에 인터넷 검색을 했어요. 재범방지닷컴 이 커뮤니티를 찾았던 게 그때였어요. 비슷한 상황에 있던 사람들의 글들이 도움이 됐습니다. 누군가는 검찰 단계에서 끝냈다고 했고, 누군가는 상담을 먼저 받으라고 조언했어요. 그 조언들이 없었으면 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방치했을 것 같아요.

수사 초기에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움직이는 거라는 걸 배웠습니다. 경찰 조사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외래 상담을 예약했어요. 변호사는 못 챙겼지만, 상담만이라도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신청서를 쓰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게 필요한지 깨달았어요. 진단서, 교육 이수증, 상담 기록 같은 것들. 이런 게 다 양형자료가 되고, 검찰이 합의 없이도 기소를 미루거나 취하할 수 있다는 걸 이곳에서 배웠어요.

지금 외래 상담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되었어요. 처음엔 얼굴 뵙기가 부끄럽고 불안했는데, 상담사분이 정말 좋으신 분이었어요. 저를 판단하지 않으셨거든요. 그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매주 가는 것도 이제는 자연스럽고, 일기에 쓰는 것처럼 그 시간이 필요해요. 아직 검찰 단계인데, 이렇게 자료를 쌓아가다 보면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조용한밤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댓글 2

이 게시판의 댓글은 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로그인 →

마약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변호사 비용, 검찰 단계에서 아껴도 될까[3]🌲은하수·어제부모님이 알게 된 후, 달라진 것들[4]🌲은하수·07-12선고 후 일상이 생각보다 복잡하네요[9]HOT🌲은하수·07-111심 판결 전날 밤[10]HOT🌲조용한밤·07-10상담 예약을 미루는 습관[10]HOT🌲조용한밤·07-09양형자료 준비하다 놓친 것들, 타이밍이 문제였어요[4]HOT🌲은하수·07-08검찰 조사 때 변호사 동석, 꼭 필요한가요[8]HOT🌲은하수·07-07변호사 선임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6]HOT🌲은하수·07-06밤 11시에 처음 잠을 청하다[6]HOT🌲조용한밤·07-06수사 초기, 검찰 송치 전 뭘 준비해야 할까[6]HOT🌲은하수·07-05변호사님 피드백, 반성문 3판[6]HOT🌲조용한밤·07-05외부 교육, 수료증이 전부는 아니더라고요[8]HOT🌲은하수·07-04진단서 한 장으로 달라진 검찰의 시선[6]HOT🌲은하수·07-03의무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고[8]HOT🌲조용한밤·07-02양형 의견서, 변호사가 쓴 것과 본인이 쓴 것[4]HOT🌲은하수·07-02아침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다[4]HOT🌲조용한밤·07-01엄마가 증인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10]HOT🌲은하수·06-28교육 이수증, 결과가 생각보다 달랐어요[12]HOT🌲은하수·06-271심 판결문을 읽고 난 후[12]HOT🌲조용한밤·06-27외래 상담 6개월, 통장 잔액이 말해주네[10]HOT🌲조용한밤·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