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변호사님과 상담할 때 반성문을 다시 봤어요. 지난 3개월간 쓴 버전들 중에서요. 처음 것은 정말 형식적이었다고 하셨어요. "왜 했는지"보다 "잘못했다"만 반복되어 있다면서요. 그 말을 듣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고쳐 썼는데도 여전히 부족했나 싶어서요.
그래서 어제부터 또 다시 썼어요. 이번엔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상담 선생님이 몇 달 동안 제 얘기를 들으면서 지적했던 부분들, 제가 일기에 써왔던 생각의 흐름들을 연결하려고 했어요. 왜 그 순간 판단이 흐려졌는지, 지금 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더 구체적으로요.
변호사님 말로는 검찰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원이 본다면 뭘 봐야 할지를 생각하며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처벌받지 않기 위한 글이 아니라, 진짜로 뭔가 바뀌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제 경우엔 약 끊은 지 6개월이니까 그 시간들이 증거라고 하셨어요. 상담 기록, 교육 이수증, 일기들... 그런 게 전부 모여서 이야기를 만드는 거라고요.
오늘도 또 고쳐 썼습니다. 이번엔 4판입니다. 문장을 다시 정리했어요. 자기연민처럼 들리는 부분들은 빼고, 진짜 책임감 있게 들리는 표현들로요. 변호사님은 이 글도 다음 주에 한 번 더 봐주실 거예요. 몇 판을 더 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과정 자체가 이미 다른 거 같습니다. 처음엔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지금은 이 글이 제대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