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가 끝나고 검찰로 넘어가기 전 그 짧은 기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저는 경찰 조사 받는 동안은 막연하게 불안하기만 했는데, 송치 직전에 변호사 상담을 받으면서 구체적으로 뭘 챙겨야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게 심리 상담이었어요. 처음엔 "이게 검찰에 영향을 미칠까" 싶기도 했는데, 변호사가 명확하게 말해줬습니다. 검찰 단계에서 피의자가 자발적으로 상담을 받았다는 기록 자체가 의미 있다고요. 저는 외래 상담 4회를 경찰 조사 종료 후부터 검찰 송치 사이에 끝냈습니다. 비용이 생각보다 들었지만, 나중에 양형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그 다음은 진단서였어요.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담당 전문의가 진단서를 발급해줬는데, 이 문서가 검찰과 법원 모두에서 객관적 증거로 취급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피의자가 의식적으로 문제 해결을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공식 문서로 남길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외부 교육 이수증도 챙겼어요. 수사 초기 단계에서 교육을 받으면 나중에 "반성했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근거가 됩니다. 검찰이 불기소나 기소 결정을 할 때 이런 자료들을 보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느껴졌어요.
가장 후회스러운 부분은 초반에 변호사를 너무 늦게 선임한 거예요. 경찰 단계에서도 변호사가 있으면 조사 방향을 좀 더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검찰 송치 직전에야 변호사를 찾았거든요. 그래도 그 짧은 시간에 상담·진단서·교육이수증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사 초기라면 너무 방심하지 말고 빨리 법률 조력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