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변호사가 연락을 줬어요. 검찰에서 합의 의사를 타진해본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합의라는 게 뭔지는 대략 알지만, 실제로 내 사건에 적용된다고 생각하니까 현실이 와닿았거든요.
변호사와의 면담에서 합의금 액수가 나왔는데 처음에는 너무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외래 상담, 진단서, 교육 이수증 준비하면서 이미 돈을 많이 썼고, 여기에 합의금까지 더하면 정말 큰 액수가 되는 거였습니다.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어요. 말하기 정말 힘들었지만,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했고 이게 양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변호사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합의 협상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검찰과 변호사가 오가면서 금액을 조정하더라고요. 그사이에 저는 그냥 기다리기만 했는데, 그 시간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매번 변호사 연락을 받을 때마다 심장이 철렁했어요. 진행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고.
결국 합의가 성립됐을 때는 안도감보다 복잡한 감정이 먼저 왔습니다. 이게 판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변호사는 합의와 외래 상담, 진단서를 모두 제출하면 집유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별개잖아요.
지금은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합의했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다만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은 들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