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건되고 한 달쯤 지났을 때부터 수면 패턴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원래는 밤 11시쯤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새벽 2~3시에 누워도 자다가 4시쯤 깨서 그 이후로 못 자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불안감 때문인 줄 알았어요. 검찰 송치 기다리면서, 1심 공판 일정 기다리면서 자꾸 최악의 경우를 그려보게 되고, 판결 이후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자동으로 계산되고.
외래 상담을 다니기 시작하니까 조금은 낫더라고요. 상담사분이 지금 이 상황이 영구적인 게 아니고, 법적 절차는 정해진 시간 안에 진행된다고 설명해주신 게 도움이 됐어요. 그 이후로는 자기 전에 30분씩 걷기를 하거나 읽던 책을 펼치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루틴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효과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새벽 3시에 깨서 천장을 노려보던 상황은 줄었어요.
식사도 마찬가지였어요. 초반에는 밥을 입에 넣어도 맛이 없었고, 자꾸 멈추게 되더라고요. 엄마가 반찬을 자주 만들어주셨는데, 그걸 보면서 죄책감도 커지고. 요즘엔 아침은 꼭 챙겨 먹으려고 하고, 점심도 회사 동료들과 함께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함께 밥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경직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요. 판결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계속되더라도, 최소한 몸은 건강하게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