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받고 나서 한 3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밤 2시, 3시까지 뜬눈으로 있다가 새벽 4시쯤 겨우 졸다가 6시에 깨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면제를 찾게 됐습니다. 의사 처방받은 거긴 한데, 그래도 약에 의존하는 게 싫어서 외래 상담 받으면서 상담사한테 이 얘기를 꺼냈어요.
상담사가 그때 해준 말이 지금도 기억하는데, "당신은 지금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거든요. 그 말을 듣고 좀 안심이 됐던 것 같아요. 실제로 상담을 6회, 7회 정도 받으면서부터는 밤에 누워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생겼고, 수면제 용량도 서서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식사도 마찬가지였어요. 초반에는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구역질이 나거나, 아무맛도 안 났거든요. 엄마가 자꾸 뭐라도 먹으라고 했는데, 억지로 입에 넣으면 더 구토감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상담 중에 이걸 얘기하니까, 규칙적으로 밥 시간을 정하고 한두 숟가락이라도 꼭 먹으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 이렇게 고정시키다 보니 신체가 적응하더라고요.
1심 판결 나기 전까지 이런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상담 기록지에도 그런 부분들이 자세히 남았고, 변호사가 말하길 "판사들은 당신이 얼마나 성실하게 변화하려고 노력했는지를 본다"고 했거든요. 지금은 수면제도 끊었고, 밥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