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후 한 달 정도 지나서 1심 공판 기일 통보를 받았어요. 변호사분과 두 번째 면담을 할 때 좀 긴장했었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준비한 서류들을 다시 정리하고, 법정에서 어떻게 답변할지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변호사분이 강조했던 부분은 일관성이었어요. 경찰 조사 때 말한 내용과 진술이 달라지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저는 그 과정에서 외래 상담을 받으면서 느낀 변화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진단서는 이미 제출했지만, 상담 기록지들은 법정에 제시할 때 핵심만 요약해서 설명하기로 했어요. 판사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건 약물의 위험성을 내가 얼마나 인식했고, 지금 현재 그걸 피할 의지가 있는지였거든요.
교육 이수증도 다시 한 번 살펴봤는데, 이수한 프로그램의 내용과 횟수를 명확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혹시 법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고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수료 후 교육 자료를 정리해둔 게 다행이었어요.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감정 조절이었습니다. 변호사분이 "판사 앞에서 너무 반성하는 척 연기하지 말고, 담담하되 진지하게"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지금 3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니, 결국 준비한 자료를 내것으로 만드는 것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