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터지고 나서 제일 처음 바뀐 게 수면 패턴이었어요. 처음엔 불안감 때문에 밤새 깼다가, 반성문 쓰고 변제 완료하면서 오히려 반대로 변했습니다. 요즘은 자다가 새벽 4시 반에 자동으로 깨요. 그냥 눈이 떠지는 거예요. 다시 누웠다가 일어나는 것보다 깨어있는 게 편해서 5시쯤 일어나는데, 이게 얘상 외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새벽 시간을 내 것으로 갖게 되니까 마음이 좀 정해졌습니다. 아침 7시 출근 전에 밥을 차려 먹고, 신문 기사도 읽고, 하루 계획을 정리할 시간이 생겼거든요. 예전엔 야근하다가 밤 11시쯤 집에 가서 밥 대충 때우고 자고 반복이었는데, 이제는 아침에 제대로 된 밥을 챙겨 먹습니다. 계란, 밥, 국 같은 기본 것들인데, 이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위도 편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다릅니다.
검사님 면담 때 생활 기록을 제출했는데, 변호사가 이런 자잘한 것들도 의미 있다고 했어요. 반성문이나 진단서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일상이 얼마나 규칙적으로 변했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요즘 아침 7시 전 카페에서 찍은 사진, 회사 출입카드 기록, 수면 기록 앱 스크린샷 같은 것들도 모아놨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게 양형에 도움이 될 줄 몰랐어요. 그냥 불안해서 몸이 움직인 거였거든요. 하지만 계속하다 보니 이 루틴 자체가 나한테 신뢰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정말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를 매일 아침 느끼는 거죠. 밥 한 그릇, 신문 한 장, 출근 시간 5분 일찍 가기.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결국 법원에서도 볼 수 있는 뭔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