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분이 "반성문은 판사한테 쓰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쓰는 거예요"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자꾸만 떠올라요. 지난주에 진단서 준비하면서 상담 기록을 다시 읽어봤는데, 제가 처음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단단한 마음으로 버티고 있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세 번째 상담 때쯤 되니까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어요.
반성문을 쓸 때도 처음엔 형식적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상담사분이 제시한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니, 제가 외면하고 있던 부분들이 자꾸 드러났어요. 손가락이 떨려서 한 문장을 다섯 번은 고쳤던 것 같아요. 어떤 말이 진정성 있게 들릴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내가 뭘 놓치고 있었는지를 마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아직도 반성문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껴져요. 하지만 의뢰인으로서 이 과정 자체가 변화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