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반엔 시간 감각이 정말 없었어요. 검찰 소환장이 와도 언제 가야 하는지, 변호사 상담은 며칠 뒤인지 자꾸 헷갈렸습니다. 남편 일도 그렇고 제 심리 진단 일정도 그렇고, 자료 제출 기한도 놓칠 뻔했어요.
지난 몇 개월 동안은 달력을 벽에 붙여놓고 매일 아침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변호사님이 알려주신 중요한 기한들을 형광펜으로 표시했어요. 상담 예약도 미리미리 잡고, 진단서 갱신 시기도 메모해뒀습니다.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이게 정말 달라요. 미리 준비할 수 있으니까 마음도 덜 불안하고, 변호사님과의 상담도 더 효율적이 됐습니다. 뭔가 내가 상황을 조금이라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진행 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작은 달력부터 시작해보세요. 시간을 보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좀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