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반엔 아내가 나랑 밥을 같이 먹지 않으려고 했어요.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고요. 심리상담사는 그게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제 아내가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사소한 일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변화였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게 쌓여가는 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형자료로 제출할 진단서에도 가족관계 개선이라고 적혀있는데, 이제야 그 말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작은 변화가 계속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