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마주쳐야 했던 게 금전 문제였어요. 변호사님이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 첫 반응은 '어떻게 그 금액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었습니다. 사건 자체도 버거운데 금전적 부담까지 갑자기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처음엔 가족에게만 의존하려고 했는데, 변호사님께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현실적으로 얼마를 낼 수 있고, 얼마를 도움받아야 하는지 차분히 계산해보니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처음에 금액을 들으시고 한숨을 쉬셨지만, 제가 분납 일정표까지 만들어서 보여드리니 조금은 마음이 놓이신 것 같았어요.
금융기관 대출도 알아봤는데, 신용도가 떨어져 있던 상황이라 현실적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소액대출, 친구 도움, 가족 지원을 조합해서 마련하게 됐어요. 이 과정에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금액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합의 체결까지의 절차와 시간을 명확히 알아둬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변호사가 피해자 측과 얘기를 주고받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리고 합의금이 모두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저는 교육 이수, 심리상담, 그리고 진정성 있는 반성문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금전적 성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변호사님도 "이 정도면 양형자료로서 충분히 무게감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요. 지금은 그 말씀이 제일 마음이 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