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명령받은 음주운전 교육을 지난주에 마쳤어요. 처음엔 솔직히 형식적인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꽤 알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주간 주 1회씩 진행됐는데, 강사님이 통계 자료랑 실제 사건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주셨어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숫자로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반응속도 저하, 판단력 감소 이런 추상적인 얘기보다 구체적인 사망률이나 재범률 수치가 더 와닿았습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 열 명쯤이 함께했는데, 그들 이야기 들으면서 나만 문제 있는 게 아니구나 싶으면서도 또 다시는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은 음주 후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해준 부분입니다. 뇌 기능이 어떻게 마비되는지 알고 보니까, 그때 나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상태였다는 걸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됐어요. 물론 그게 변명이 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배웠습니다. 대리운전 번호부터 아예 미리 저장해놓는다거나, 술자리 있을 때 미리 숙소를 정한다거나 하는 식의 실질적인 것들이요.
수료증을 받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어요. 이게 양형자료로도 쓰일 테고, 뭣보다 내가 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주변에서 이런 교육 받으실 분들 있으면 꼭 성실하게 참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용도 실용적이고, 법원이나 검찰에서도 교육 이수를 긍정적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