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을 손에 들고 집을 나섰을 때 거리가 완전히 달라 보였어요. 같은 길인데 자꾸만 사람들 눈치를 살피게 되고, 직장 복도를 걸을 때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았거든요.
변호사분은 선고 후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항소를 생각하면서도 일상을 멈추지 말라고요. 그 말이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며칠 지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명령받은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상담을 꾸준히 받는 것뿐이라는 걸요.
제일 힘든 건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판결이 났다고 끝난 게 아니고, 항소 기간 동안도 내가 얼마나 진지하게 변했는지가 기록되니까요. 그래서 요즘 매일 일기를 쓰고 있어요. 나중에 재판부에 제출할 자료를 만드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나 자신을 직면하는 게 더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