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상담사가 아내한테 한 말

🌲· 약 2개월 전· 👁 8· ♥ 6· 💬 3

양형자료 준비하면서 심리상담을 받게 됐는데, 지난주에 아내가 함께 한 회차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서먹했는데 상담사가 진행을 잘 해주셨습니다.

그날 상담사가 아내한테 물었어요. 사건 이후로 가장 힘든 부분이 뭔지. 아내는 한참을 말하지 않다가 "믿음이 깨졌다는 게 처벌받는 것보다 더 아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처음 깨달았어요. 제가 얼마나 많은 걸 무너뜨렸는지를.

상담사는 그 말 다음에 "그래도 지금 함께 앉아있다"는 걸 강조했어요.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때는 다르게 들렸습니다. 제가 받아야 할 처벌도 있겠지만,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짓는 것도 제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회차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아내랑 말이 별로 없었는데, 그건 어색함 때문이 아니라 뭔가 조금 다른 공기였습니다. 상담사가 준 진단서에는 "현재 적응 과정 중이며 가족 관계 회복에 적극적"이라고 썼다고 해요. 실제론 회복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천천히 다시 시작하는 중이라고 느껴집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상담이 꼭 필요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만 반성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다시일어선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댓글 3

🌲· 약 2개월 전
아내분이 그 말씀을 하신 것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 약 2개월 전
아내분 말씀이 정말 크게 와닿네요. 처벌받는 것보다 믿음이 깨지는 게 더 아프다니, 그 말 속에 모든 게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조사 준비하면서 제가 얼마나 무책임했는지를 깨닫고 있는데, 혼자 반성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요즘 절실히 느껴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기회라는 생각도 들고요. 상담사분이 지적한 "지금 함께 앉아있다"는 표현이 정말 좋습니다. 처벌도 받겠지만 그 이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 읽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 약 2개월 전
아내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정말 의미 있는 순간이었네요. 저도 혼자 반성만 했을 땐 뭔가 허전했는데, 가족이 함께하니까 좀 다르더라고요. 천천히 다시 시작하신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

Q&A 심리·정서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텃밭에서 손이 흙색이 되는 날[3]🌲다시봄을·05:07피해자 대면 프로그램 다녀온 날[6]HOT🌲다시봄을·07-15상담사가 제안한 '저녁 준비' 시간[7]HOT🌲다시봄을·07-14선고 후 첫 달, 일상이 낯설었어요[6]HOT🌲반성문앞에서·07-14항소심 준비하며 처음 받은 질문[6]HOT🌲다시봄을·07-13밤 11시에 밥을 먹는 이유[6]HOT🌲다시봄을·07-11선고받고 3개월, 일상이 돌아오는 중입니다[6]HOT🌲다시봄을·07-10합의 전에 상대방 심정을 물어본 변호사[8]HOT🌲다시봄을·07-091심 판결 후 상담사가 바뀐 이유[6]HOT🌲다시봄을·07-08텃밭 가꾸다 이웃을 만났어요[8]HOT🌲다시봄을·07-07아내와의 대화가 늘었어요[8]HOT🌲다시일어선·07-06합의금 액수를 정할 때 상담사와 싸웠어요[6]HOT🌲다시봄을·07-061심 판결 앞두고 변한 것들[9]HOT🌲반성문앞에서·07-06남편이 돌아온 후 말이 늘었어요[8]HOT🌲다시봄을·07-051심 판결 직후, 상담실에서 울었던 이유[7]HOT🌲다시봄을·07-03법원 출석 전날 밤[8]HOT🌲반성문앞에서·07-03심리상담 진단서, 객관성이라는 부담[9]HOT🌲반성문앞에서·07-02변호사님 조언으로 달라진 생활비 짜기[6]HOT🌲다시봄을·07-01통장을 정리하며 느낀 것[8]HOT🌲다시봄을·06-29교육 수료증을 받고 느낀 것[9]HOT🌲반성문앞에서·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