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합의 협상 들어가기 전에 심리평가를 한 번 더 받으라고 했을 때는 솔직히 좀 의아했습니다. 이미 초기에 받은 게 있는데 왜 또 하냐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실제로 진행해보니 그게 맞는 말이었더라고요.
첫 번째 평가는 수사 초기에 받은 거라 제 상태가 좀 불안정했어요. 당시 기록을 보면 스트레스 수치도 높고 뭔가 다급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근데 1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잖아요. 직장에 복귀했고 일상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가족들과도 대화가 늘었습니다. 변호사님은 이 변화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야 상대방 협상도 더 수월하다고 설명했어요.
두 번째 평가에서 나온 결과는 첫 번째와 꽤 달랐습니다. 안정성 지표가 올라갔고 사회 적응도 개선된 걸로 나왔습니다. 심리사 선생님도 "생활 패턴이 많이 개선되셨네요"라고 말씀하셨고요. 그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합의금 액수를 논의할 때 변호사님이 자료로 활용했습니다. "의뢰인이 현재 적극적으로 사회복귀 중이고 재범 위험성이 낮다"는 논리로요.
물론 합의금 액수 자체가 극적으로 내려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도 우리 자료를 보면서 협상 태도가 조금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처음엔 계속 높은 액수만 고집하다가 중간 어딘가로 맞춰지더라고요. 심리평가가 단순히 법원용 자료가 아니라 합의 협상 자체의 근거가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에 받은 평가도 필요했고 이번 평가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변화의 궤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