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아내가 조용히 상담 받아볼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 마치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 같았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내 입장에선 내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고, 변호사랑 얘기할 때도 양형자료로 쓸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기로 했다. 진단서도 필요하니까. 이틀 전에 첫 회차를 끝냈는데, 예상과 달리 편했다. 누군가 중립적으로 내 상태를 정리해주고, 지금 내가 어느 정도 단계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봐주는 게 도움이 됐다. 변호사는 이 기록들이 나중에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좋은 건, 아내와 대화할 때 뭔가 근거가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