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하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예전엔 차를 몰고 다녔으니까 사람들이 잘 안 보였는데, 지금은 버스를 타니까 자꾸 눈에 들어와요. 회사원, 학생, 할머니, 아빠와 손잡은 아이까지. 다 저마다 어디론가 가는 중이구나 싶고요.
상담사 선생님이랑 얘기할 때도 이 주제가 나왔어요. 일상이 돌아오는 게 뭔지 아냐고 물어봤거든요. 선생님은 그냥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라고 했어요. 한동안 자기 발치만 봤다가 하나둘씩 주변이 들어오는 거라고. 맞는 말 같았어요.
진단서도 받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정리했는데, 최근엔 그런 것보다 이런 사소한 변화가 더 체감돼요. 아침에 버스 타면서 '오늘도 한 번 나가봤네' 이 정도 생각하는 게 이전과 다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