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초기가 제일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서 가기 전날 밤을 지샜어요. 뭘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생각만 자꾸 맴돌았거든요.
조사 받으러 가는 차 안에서도 손이 떨렸는데,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조사 내용 자체보다 그 상황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옆에 앉아 있는데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사가 끝나고 나올 때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이 조금 무너진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그 과정도 거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되니까, 지금은 그 날이 그냥 거쳐야 할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수사 초기 단계에 계신 분이 계세요? 그 시간들이 가장 길게 느껴지겠지만, 분명히 지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