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고 한 달쯤 지났을 때, 문득 깨달았어요. 예전처럼 밤이 무서운 게 아니라는 걸요. 처벌 받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상담사님과 얘기하고, 교육 이수하면서 뭔가 공간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집유 기간 동안 일 리듬을 다시 만드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외래 상담을 계속 받으면서도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을 쓰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거든요. 진단서도 받고 검찰에 제출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요즘은 주말에 동물 카페 가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럴 때 가장 마음이 편합니다. 아무 기대나 평가가 없는 순간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처벌이 끝나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따로 배워야 하는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