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내일 입을 옷을 다섯 번은 꺼냈다 집어넣었어요. 6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려고 합니다. 내일 회사에 복귀하거든요.
검찰 단계에서 종결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회사에 복직 신청을 하는 것이었어요. 상담 기록과 진단서를 들고 인사팀을 찾아갔을 때 떨리던 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들이 어떻게 볼지, 혹은 거절할지 몰랐거든요. 다행히 회사는 외부 교육 이수증을 조건으로 복직을 허용해줬습니다.
지난주에 마지막 상담을 마쳤어요. 상담사님은 이제 일상 속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이라는 구조가 다시 나를 지탱할 거라고. 그 말이 정말 필요했어요.
내일 사무실 책상에 앉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무섭고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조금 홀가분할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는 건 항상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