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은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일상이 실감 안 난다고 할까요. 집행유예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라요. 매주 외래 상담을 다니고 있는데, 상담사님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하셨거든요.
회사에 복귀하면서 제일 힘든 건 동료들 눈치예요. 사건 이후로 인사발령이 나서 다른 팀으로 옮겼거든요. 남은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계속 그때 상황을 떠올리게 돼요. 점심시간에 혼자 밥 먹는 게 이제는 편해졌지만, 그게 정상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일기를 매일 쓰는 게 좀 도움이 돼요. 상담사님이 권하셨는데, 하루하루를 기록하다 보니 패턴이 보여요. 언제 불안해지고 언제 조금 나아지는지.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뭔가 되는 걸까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써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