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 회사 면접을 봤다. 서류에는 '개인 사정으로 6개월 공백' 이라고만 적었다. 면접관이 물었다. "뭐 하셨어요?" 나는 "가족 일로 집중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거짓은 아니었다. 상담센터 가는 것도 일종의 가족 일이니까.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6개월간 정말 '증명'을 많이 했다. 상담사에게, 의사에게, 교육 이수증으로 검찰에. 그런데 면접관 앞에서는 그 모든 게 필요 없었다. 사람들은 그냥 "그랬구나" 하고 넘어간다.
직장 복귀가 이렇게 단순할 리는 없다는 걸 알지만, 오늘 하루는 그 단순함이 고마웠다. 누군가는 이 공백을 묻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