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은 지 한 달 반쯤 지나서 보호관찰소 출석 통지가 왔어요. 가는 길이 자꾸 다리가 떨렸는데, 실제로는 담당 선생님이 생각보다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앞으로의 보호관찰 기간, 어떻게 지낼 건지 설명받고 서명하고 나왔는데 한 가지 놀란 게 있었어요.
담당 선생님이 제가 이미 외래 상담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검찰 단계에서 제출했던 서류들이 다 연결되어 있구나 싶었어요. 약간 떨린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제가 치료를 받으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게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게 왠지 좀 든든했어요.
이제 매달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데 이게 일상의 일부가 되겠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이걸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직 멀었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가야겠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