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날짜가 잡혔다는 통보를 받고 한 달째다. 변호사님과 마지막 상담을 하면서 느낀 건데, 지난 6개월이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에 적어온 출근 기록, 상담 참석, 금주 현황—이런 것들이 결국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직장에선 지각 없이 다니고 있고, 팀장님이 최근에 중요한 프로젝트에 나를 배치했다. 작은 신뢰일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꽤 컸다. 상담사님도 1심 준비 과정이 본인을 다시 정리하는 기간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맞는 것 같다. 불안감도 있지만 지난 6개월간 유지해온 것들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크다. 앞으로도 담담하게 하루하루 기록하고 준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