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급여가 들어왔는데 이번 달부턴 좀 달라하기로 마음먹었어. 변호사님도 말씀하셨지만 재판 과정에서 성실한 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제대로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통장을 세 개로 나누기로 했어. 먼저 합의금 상환액과 벌금을 우선으로 빼놨고, 생활비랑 적금을 따로 챙겼어. 그리고 남은 돈으로 용돈을 관리하기로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깔끔하네여.
처음엔 복잡할 줄 알았는데 스프레드시트에 간단히 기록해두니까 한눈에 들어와. 월말에 얼마나 썼는지도 보이고. 낚시 갈 때 이것도 하나의 계획인 것처럼 하면 재미있더라. 예전엔 그냥 필요할 때마다 막 썼거든.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 손주들 용돈도 미리 따로 떼어놨으니까 마음도 놓이고.
사건 때문에 통장 기록들이 법원에 제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경이 더 쓰이더라. 이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아. 오히려 좋은 습관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직장 복귀하고 나서 처음으로 내 재정을 진짜 관리한다는 기분이 드는데 뭔가 어른스러워진 기분이야. 54년을 사는데 이제야 이걸 배우다니 ㅋㅋ 늦게라도 배우니까 오히려 소중한 것 같아.
이 정도면 담당 변호사님께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재판 때 성실성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 내 정성이 제대로 담긴 기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