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동물보호소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했어요. 상담사가 사회봉사 시간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뭔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고 했거든요. 처음엔 막연했는데 보호소 홈페이지를 보다가 신청하게 됐어요.
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고양이 방 청소와 급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 냄새가 진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근데 2시간이 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일들이, 예전처럼 괴롭지 않았어요. 오히려 집중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고양이들이 나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한 마리는 내가 들어올 때마다 울음을 내고, 다른 한 마리는 나한테만 몸을 비벼요. 그 순간들이 참 따뜻했어요.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감각이 오래간만에 느껴졌던 거 같아요. 사건 이후로 계속 나 자신만 의식하고 있었는데, 다른 것을 돌보는 일이 이렇게 달라보일 줄은 몰랐어요.
상담사는 이걸 기록해두라고 했어요. 양형자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솔직히 양형 때문이라기보다는 요즘 그냥 매주 월요일이 손꼽아져요. 직장 가서, 보호소 가서, 일기 쓰고. 하루하루가 자꾸 의미가 있어 보이는 거예요.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를 위한 일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